크리스마스다. 교회나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해피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

크리스마스다. 교회나 성당에서는 신자들이 ‘해피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구세주의 탄생을 축하하고 있습니다. 내 휴대폰의 메신저 앱도 사용 중입니다. 바쁘고 사건이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오늘은 오늘 아침부터 미국에 사는 친구들로부터 각기 다른 시간에 모바일 ‘문자’를 받았습니다. 생애주기 중 사회경제적 활동에 푹 빠져 있던 시기에 로스앤젤레스에서 5년 넘게 살았고, 귀국 후에도 늘 그들과 만나서 어울리던 덕분인 것 같아요. 출장이나 휴가차 미국에 갔습니다. 모르겠지만, 예수를 믿는 종교가 전 세계적으로 성공(?) 한 이유는 아마도 그 이야기가 감동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장 비천하게 태어나 가장 비참하게 죽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즉 전능하신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십니다. 선천적으로 감정에 약한 인간에게 이보다 더 간단하고 명확하며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없습니다. 순식간에 팬덤이 형성된 이유다. 사전에서 팬덤은 fanatic과 -dom을 조합해 만든 단어다. 한마디로 특정 인물이나 브랜드에 대해 광적인 애정을 갖고 있는 집단이다. 예전에는 가수, 배우 등 연예인에 국한됐지만 요즘은 정치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우리나라 최초의 정치인 팬덤은 이승만 씨와 김구 씨였다. 이후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이회창, 노무현, 문재인 등이 뒤따랐지만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렸다. 어쨌든 남북으로 분단된 이 나라의 국민여론이 더 이상 갈라지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을 누리는 일류국가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순진한 손자들에게 ‘정치적으로 후진국에서 태어났다’는 오명을 물려줄 수는 없는 걸까. 김영덕 문학평론가